작성일 : 11-03-01 12:08
글쓴이 :
대표
 조회 : 4,749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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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인천공항에서 저희 콜밴을 이용하는 손님 중에는 신혼여행을 다녀오는 신혼부부가 있습니다.
- 아주 맘껏 즐기다 오는 신혼부부가 있는가 하면 신혼여행 중에 부부 싸움을 했는지 집으로 가는 내내 한마디도 하지 않고 가는 부부도 있습니다. 그러면 저는 대강 눈치를 봅니다.
- 그리 멀지는 않지만 그래도 약 40~50분을 가는 내내 한마디도 안하고 가면 운전하는 저나 신혼부부 두사람에게도 힘든 일이기 때문입니다.
- 신혼부부가 일생에 단 한번 있는 신혼여행을 갔다 오면서 싸움을 하는 이유는 거의다 혼수문제, 과거사문제, 양가들의 신혼여행 선물로 인한 싸움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.
- 그러면 슬쩍 한마디 던집니다. "피곤하지죠?" 이 말 만큼 적절한 단어가 없는 것 같습니다.
- 어떤 문제이든 심적으로 피곤한 상태이기에 이 말 한마디에 내포된 의미는 듣는 사람들은 다르지만 모두에게 공감하기 때문입니다.
- 여하튼 이렇게 말문을 트면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제가 들려 주고자 하는 얘기를 합니다.
- 인생의 선배로서 신혼부부에게 앞으로 이렇게 살아가면 좋지 않을까 하는 바램으로...
- 그래서 가끔 얘기한걸 글로 남기면 어떨까 해서 제 홈페이지에 올려 봅니다.
- 진부할 지 모르지만 널리 양해를 구합니다.
- 첫 번째로 하는 말이 "두 분의 부모님에게 차별없이 잘 하라"는 것입니다.
- 제 나이 50입니다.
- 저는 신혼때부터 장인어른 장모님이라 부르지 않았습니다.
- 아버지 어머니라고 부릅니다.
- 남들은 버릇이 없다고들 하겠지만 마음만이 아니라 행동으로서도 두 분을 제 아버지 어머니로 생각했기 때문에 아버지 어머니로 부르고 있습니다.
- 그렇다면 저의 친 부모님에게는 어떻게 부르냐 하면 "엄마 아버지"라고 합니다.
- 나이 오십에 "엄마 아버지"하고 부르면 애 같다고 하겠습니다만 난 우리 부모님에는 아직 어린아이이기 때문입니다.
- 그리고 두 분의 부모님에게 똑 같이 대우를 해 줍니다.
- 용돈을 드릴 때나 명절선물을 할 때나 여행을 보내 줄 때 모두 똑 같이 해 드립니다.
- 그렇게 하면 절대 싸울 일이 없습니다.
- 대개의 경우 양가 부모님들에게 차별을 두기 때문에 싸울 일이 생깁니다.
- 아내는 자기 친정부모에게 더 잘 해주고 싶고 남편은 시댁어른에게 더 잘 해 주고 싶기 때문입니다.
- 이를 근원적으로 방지하기 위해서 같이 대우를 해 주면 되는 것입니다.
- 두 번째로 "과거는 과거일 뿐 현재가 아니다"라는 것입니다.
- 과거의 일을 가지고 소모적인 논쟁을 피하라는 것입니다.
- 누구나 한때는 잘 나가는 젊은 청년이고 아가씨였을 것입니다.
- 그런데 지금은 한 남자의 아내로서 중요하고 한 여자의 남편으로서 중요한 것입니다.
- 처음 만났을 때 마음이 지금까지 남아 있다면 그건 박물관으로 직행해야 합니다.
- 그리고 처음 느낌 그대로 오래 간직하자는 말 말짱 거짓말입니다.
- 현실은 냉정합니다. 3년 가면 많이 갑니다.정이 더 무섭습니다.
- 이런 와중에 과거의 일 가지고 논쟁하고 있다면 그 것 만큼 바보인 게 없습니다.
- 처음 만났을 때 설레는 감정은 늙어서 새로이 생겨 난다 합니다.
- 참고로 저는 비관론자가 아니라 현실론자입니다.
- 세 번째로 "두 분만을 위한 통장을 만들어라"고 합니다.
- 신혼여행 갔다 오면서 남편이 얘기합니다.
- "우리 매년 신혼 기분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오자"
- 저는 적극 찬성입니다. 하지만 일년 후에 여행 갈 사람 그 약속 지키는 신혼부부 5%도 안됩니다.
- 첫 번째로 시간 때문입니다.
- 두 사람 모두 직장을 다닐 경우에는 두 사람이 벌기 때문에 여행경비는 해결된다 하지만 시간 내기가 힘듭니다.
- 혹여 애기라도 생기면 더 난감합니다.
- 이런저런 핑계 다 생각한다면 절대 여행 못 갑니다.
- 순연해서 좀 더 먼 곳으로 가든지 아니면 단 3일이라도 휴가내서 다녀오세요.
- "3일이 1년을 편하게"
- 두 번째로 여행경비 때문입니다.
- 시간은 낼 수 있습니다.그러나 여행경비가 문제입니다.
- 그렇다면 해결방법은 한가지.
- 두 분을 위한 돼지저금통을 하나 만들어라 하는 것입니다.
- 그렇지 않아도 살기 바쁜데 하는 분 있을 수 있습니다.
- 더도 덜도 말고 매일 1000원입니다. 한 달에 겨우 30,000원 정도입니다.
- 우습게 보다가는 큰일 납니다.
- 두 분 모두 매일 1000원을 둘만을 위해서 모으는 것입니다.
- 굉장히 어렵습니다. 한 달에 30000원 저축하기가 쉽습니다.
- 하루에 1000원 모으기 더 어렵습니다.
- 왜 이렇게 매일 저축하라고 하나 하면, 매일매일 돼지저금 통장에 돈을 넣을 때 마다 1년 후에 여행가서 즐길 상상을 단 5초라도 생각하라는 것입니다.
- 무의미하게 저축하는 게 아니라는 것입니다.
- 이렇게 모으면 일년에 100만원이상 모입니다. 계산상으로 맞지 않습니다.
- 정답은 부부싸움 할 때는 부부싸움 과태료 10,000원입니다.
- 이 돈은 반드시 두 분만을 위해서 사용하는 것입니다.
- 결혼 1주년 2주년 3주년 기념 여행 경비로만 사용하는 것입니다.
- 애기한테 사용도 금지, 부모님에게 사용하는 것도 금지, 오직 두 분만을 위해서 사용합니다.
- 만약에 부득이 어떤 원인으로 당해 년도에 여행을 가지 못할 경우에는 순연합니다.
- 한해 더 모으면 200만원이 됩니다. 더 멀리 갈 수 있습니다.
- 끝으로 "지금 이 순간이나 먼 훗날에도 항상 내 곁에 남게 되는 사람은 바로 옆사람입니다"라고 말을 합니다.
- 두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에 힘들고 어렵고 기쁘고 소중한 순간에 언제나 옆에서 같이 해 줄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당신 옆에 있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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